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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명희 회장님의 조선일보 칼럼 내용입니다.
이름     김창환 날짜     2008-03-10 14:22:28 조회     170

[오피니언] 아리랑위성 영상, 효율적 활용을

 

 

조명희 한국지리정보학회 회장·경일대 교수


 

인터넷사이트 구글어스에서는 세계 각지와 우리나라 방방곡곡의 현장정보를 그대로 검색해 볼 수 있다. 60㎝ 해상도를 지닌 미국 상용위성 퀵버드 영상기반인 이 사이트에서는 청와대 앞마당뿐 아니라 중요한 군사 및 국가 보안시설 등을 아무런 장치 없이 웹상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4m 이상의 해상도를 지닌 영상정보는 공개해선 안 된다는 국가 공간영상정보 보안심의 규정이 무색할 정도로 매우 정밀한 지형지물정보를 거침없이 제공하고 있다.

구글뿐만 아니라 MS 소프트, 야후 등에서도 속속들이 세계 각지의 최신 영상을 웹상에서 서비스 하고 있다. 나아가 각국에서 발사한 고해상 인공위성의 영상판매 딜러들에게 요금만 지불하면 전 세계 어느 지역의 정밀영상도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는 현실에 와 있다.

지구를 둘러싼 수천 개의 인공위성은 첩보 및 군사, 통신, 기상, 과학기술, 지구관측, 위성항법 등 여러 가지 목적으로 지구상의 세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지구관측 위성영상은 국토를 3차원으로 컴퓨터상에서 구현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국토관리를 위한 공공업무와 이에 파생되는 국책사업 그리고 각종 산업과 국민생활에서 효율적으로 활용된다.

오늘날 공간정보 분야의 화두는 정밀·정확, 신속, 공유(共有)이다. 국토정보를 총괄하는 국가지리정보시스템(NGIS)의 역할도 여기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보다 정확하고 신속하게 공간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수단이 위성영상이다. 그러면 가장 효율적인 공유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대한 답은 표준과 유통이다.

우리 국토의 공간정보 관리 부문은 이러한 면에서는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기술과 정보는 급속히 발달하고 국민들의 지식과 수준은 높아만 가는데 제도와 규정은 이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웹상에서 이미 공개되어 있는 국토영상정보를 국가보안심의규정으로 묶어 놓는 건 합리적이지 못하다. 그렇다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국가안보차원에서 위성영상이 매우 중요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묘안을 지혜롭게 찾아야 한다.

과학기술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개발한 1m급 정밀도를 지닌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2호는 2006년 7월 말에 발사, 성공하여 지금도 세계각지를 촬영하여 영상을 보내오고 있으며 외국에서도 영상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기존의 값비싼 미국 상용위성 가격의 약 7%에 해당하는 저렴한 가격으로 지난 12월부터 민간활용 업무를 개시하고 있다. 향후에도 70㎝ 해상도의 아리랑 3호 위성, 통신해양기상위성, 레이더센서를 탑재한 아리랑5호 위성이 2009년에 속속 발사될 예정이다. 전남 고흥의 외나로도 우주센터는 금년에 완공되어 명실공히 세계 10대 우주강국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다.

따라서 국민의 세금으로 발사된 국가위성 아리랑2호 영상이 효율적인 국토관리업무를 위해 중앙부처 및 지자체의 각종사업에 활발하게 활용되게 하려면 인터넷강국 국민의 수준에 걸맞게 웹기반 시스템으로 구축, 대민(對民)서비스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국방안보측면에 저해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현재의 국가 위성영상 공간정보의 보안심의규정을 아리랑2호 및 3호 영상의 해상도에 맞게 완화해야 한다. 나아가 위성영상의 민간활용 극대화와 실시간에 가까운 위성영상정보의 제공을 위하여 보안심의 시스템을 최적의 방향으로 개선해야만 한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일들을 효율적으로 담당할 수 있는 전담 기구 내지는 기관을 설립하는 것이다.